감자탕

감자탕의 가르침

by 바람아래

허기진 배, 달래기까지

인내의 시간 10분


냄비에 열기가 더해질 무렵 보글보글

뼈 마디 사이사이 부드럽게 분홍빛으로 잘 익은 살

그 뼈를 푹신 감싸 않은 묵은지 사이로 김이 모락모락


시크름하게 잘 익은 묵은지 향이 코를 찌를 때 즈음

사람들의 인내는 극에 달한 듯 모든 신경은 한 곳에 쏠린다.

감자탕, 너는 그렇게 잠시 후 부글부글

맛있게 익어가는 너의 모습을 감상만 하기에는 이미 통제불능

한 손에는 이미 한 조각의 뼛덩어리

또 다른 한 손에는 숟가락 국물 한가득


상큼한 청푸른 깻잎향에 새하얀 양파향 더해질 때

감칠맛은 두 배


그렇게,

허기지고, 지칠 때 너의 희생이 나의 행복이 되어주는 10분

짧지만 길고, 길지만 짧다 할 수는 그 시간, 10분이 주는 감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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