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앞만 보지 말고 하늘을 보아요
예전 같은 장마는 아니지만 며칠 동안 쏟아지던 비가 잠시 쉬어가는 주말입니다. 아직 6월인데 더위는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온 요즘입니다.
비가 잠시 물러간 날에는 열심히 걷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그런 아주 평범한 일상덕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걷기에 열중합니다만 대체로 앞만 보고 걸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어쩌다 하늘을 쳐다보면 뜻하지 않게 다양하고 예쁜 구름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걸을 때 앞만 보지 않고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구름에 시선이 멈출 때 뜻하지 않은 순간에 '아' 하며 감탄사가 절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구름에 대한 정보나 지식은 없습니다만 그날의 온도, 습도, 바람에 따라 구름은 시시각각 바뀝니다.
그래서 어쩌다 운 좋은 날이면 참 묘한 모양의 구름을 마주할 때가 있어 즐겁기도 합니다. 그 찰나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진으로 저장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석양이 질 무렵의 구름이 노을과 어우러져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정작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잃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그런 후회가 하늘을 볼 때 구름을 볼 때 들기도 합니다.
장마가 그친 오늘,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아요.
구름 한 점 없을 것 같았던 세상도 끝이 났으니,
한 동안 잊고 지냈던 하늘, 구름도 되돌아 온 세상은 우리들의 삶으로 채워지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구름 한 점 바라 볼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의 특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