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더웠던 8월이었다 하더라도
그 기력도 서서히 쇠해가는 8월의 마지막 날
뭔지 알 수 없는 느낌에 밖을 내다보니
창문 밖에 수줍은 듯 몰래 온 가을
여전히 마주한 초록색 물든 세상
갈색 낙엽의 낯섬도 머지않아 익숙해질 시간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는 여전히 설레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흐늘거리는 이름 모를 풀들
두서없이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손에 잡히는 아무거나 읽기만 해도 여유로운 그 여름의 끝자락
대지 위에 발을 딛고 서서 별을 우러르고 싶다는 모토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오늘은 막걸리 같은 글, 내일은 와인 같은 글, 오래된 미래엔 위스키 같은 글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