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남자들도 설레는 크리스마스를 꿈꾼다

by 바람아래

12월 파리 밤, 크리스마스를 앞둔 북 파리역 앞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이 감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한 적한 카페에 들러 춥고 지친 몸을 달래 본다

손님 이라곤 연인 한 커플, 거친 영어 발음을 하는 터키 출신 중년의 웨어터 그리고 우리들 뿐이다


연인들의 대화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들과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는다

시간은 세상을 와인으로 물들게 하고 대화는 깊게 만든다

12월 파리의 밤은 다시 시인을 태어나게 한다

와인 연인
/ 바람아래

은은한 오크향 묻어나는 자줏 빛 향기 한 잔
입술에 닿기도 전에 느껴지는 묵직한 목 넘김

알싸하게 온몸으로 퍼지는 투명 알코올의 몸부림
한 잔 두 잔... 차가운 유리의 마찰음이 깨우는 심장의 떨림

양 볼 발그레 달아오른 연인들의 얼굴
붉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을 해맑음

마음 들킬 듯 말 듯 열기 가득한 이곳은 에덴
연인을 향한 이름 모를 감정 뒤 다가오는 애닮픔

조명아래 서로의 와인 잔에 반사된 얼굴
그제야 들켜버린 속 마음, 와인 빛에 물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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