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 벚꽃 만개하던 날
꽃잎 하나 홀로 떨어지는 밤, 낯선 성곽에는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했다.
어둠은 빛이 있어 더 어두웠고, 빛은 어둠이 있어 더 밝았다. 둘은 존재함으로 서로를 완전하게 했다.
그제야 알았다 — 그대가 없으니, 내가 없다는 것을.
밤의 벚꽃은 환각 같았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뜬 꽃송이들이
마치 땅에서 솟아오른 달빛의 파편들 같았다.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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