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이름에게 06화

오전 6시

2021년 7월 27일 화요일, 이름에게, 여섯 번째 편지

by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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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한다면, 이름이는 지금 몇 시일 것 같니? 평균 수명이 80이라는 전제하에 계산해보자면, 24시간은 곧 1,440분, 1,440분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 즉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을 사는 셈. 지금 이름이의 나이가 20살이라면, 넌 지금 ‘오전 6시’인 거지.




선생님의 나이가 이름이의 나이일 때, 이 말을 처음 접했었는데. 그땐, 이 말이 참 위안이 되더라. 24시간으로 비유하면 나는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오전 6시’니까. 그 당시 선생님은 대학교에 1년 늦게 진학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급하고 초조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1년인데 말이야. 그땐 참 그 1년이 크게 느껴졌어.




근데, 요즘 들어 이 말이 참 다르게 다가와. 이름이의 나이일 땐, ‘오전 6시’라는 단어가 문자 그대로 다가왔다면, 요즘 들어 '하루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간'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다가와.




이름아. 네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바라. 특히 이름이에 있어 5년은, 아니 10년은, 나무에 비유하자면, 나무의 몸통 부분(즉 밑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어. 그 이후나무의 가지 부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그렇다면, 앞으로 나무가 자라나게 될 방향을 결정하는 건, 나무의 밑줄기일까? 나무의 가지일까? 맞아. 나무의 밑줄기야. 이름아. 선생님은 나무의 밑줄기에 해당하는 이 10년을 네 인생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으로, 네 인생의 거름이 될 일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를 바라. 네 인생의 기초를 다질 학문을 연마하는 것도 좋고, 네 인생의 거름이 될 습관들을 만드는 것도 좋다. 또 어쩌면 네 인생의 거름이 될지도 모를 경험들을 하는 것도 좋지. 그 어느 것이라도 좋으니, 부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긴 말, 읽어줘서 고마워. 선생님이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 다음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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