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이름에게 07화

빼기의 미학

2021년 7월 29일 목요일, 이름에게, 일곱 번째 편지

by 김세진

'이 일도 해야 할 것 같고 저 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 이와 같은 고민이 낯설지 않다면, 잘 찾아왔어. 오늘은 선생님이 하나의 방법을 제안해볼까 하거든. 그것은 바로 더하기(+)가 아닌 빼기(-)접근하는 것.




이름아.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건 말이야. 사칙연산에 비유하자면, 더하기(+)로 접근하는 것이란다. 반대로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고민하는 건, 빼기(-)로 접근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왜 빼기로 접근해야 할까?




상황 (1) 이름이는 지금 A를 하고 있어. 그런데, A를 하다 문득 B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A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B를 해. 그리고 또다시 생각해. C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그래서 B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C를 하지. 그렇게 A를 하다 말고 B를 하고, B를 하다가도 C를 하며, A, B, C를 마무리해. (더하기)




상황 (2) 먼저 이름이가 해야 할 일들을 써. A, B, C, 어쩌면 Z까지 있을지도 모를 일들을 말이야. 그리고 빼는 거야.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A를 제외한 B, C를. 그렇게 이름이는 A를 해. 이름이는 A를 마무리 짓기 전엔, 절대 B, C에 신경 쓰지 않아. 또 A, B, C를 동시에 마무리 짓으려고 하지도 않지. 그렇게 A를 마무리 짓고, 또다시 위의 과정을 다시 거치지. 해야 할 일들을 쓰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B를 제외한 모든 일들을 빼고, 그렇게 B를 마무리 짓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그 결과 A도, B도, C도 마무리하게 돼. (빼기)




이름아. 뇌는 말이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받아들이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 걸러내는 하나의 '여과 장치'를 가지고 있어. 우리는 이 '여과 장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과 관련된 정보를 잘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일들과 관련된 정보를 잘 걸러낼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야 해. 여기서 질문! 뇌의 '여과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즉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무엇을 걸러내야 할지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맞아. 걸러내야 할 때 걸러내지 못하고, 무작정 다 받아들이겠지. 이어서 질문! 그 기준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맞아.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먼저 고민할 때. 상황 (1)에서 름이가 A를 할 때 B도, C도 신경 쓰였던 것도 바로 같은 이유에서란다.




이름아. 선생님은 말이야. 이름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역으로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생각해봤으면 해. 즉, 더하기가 아닌 빼기로 접근해봤으면 좋겠어. 의외로 쉽게 나올지도 모른단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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