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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연 Jul 05. 2021

새벽 공기의 숨

요가원에 다닌 지 1달을 꽉 채워간다. 인도에서 수련을 하고 온 후, 코로나가 터져 요가원에 다니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 수련을 해왔는데 혼자 하는 고민들이 많아 다시 요가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지만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하타 요가원이다. 요가를 한 지 6-7년 정도 지났는데(제대로 수련한 기간은 아마 더 짧겠다),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요가는 하타요가인 것을 깨달았다. 무튼, 지금 다니고 있는 요가원은 새벽 수련, 아침 수련, 저녁 수련 이렇게 3타임으로 나눠져 있고 모두 하타요가 중심이다. 첫날 새벽 요가를 다녀온 후, 인도에서 해가 뜨기도 전에 요가를 했던 추억이 떠올라 그 후부터 꾸준히 새벽 요가와 아침 요가를 번갈아 다니고 있다.


한 달 동안 들이려고 노력한 습관 중 하나는 ‘기록하기’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새벽 요가를 다녀온 날에는 유독 생각이 많아지고 느끼고 싶은 감정들이 다양해지곤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뜨는 해를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거리들을 보며 자전거를 타고 요가원에 도착하면 명상시간이 무척 소중하다. 새벽 특유의 공기 속에서 숨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그 숨이 자전거를 타면서 가빠졌다가, 다시 명상 시간에 긴 호흡으로 차분해진다. 그리고 90분의 요가가 시작된다.


선생님의 동작의 설명은 간결하고 절제되어있는 느낌이다. 마치 하타요가 같은 느낌도 들고, 동작에 조금 더 몰입하게 된다. 요가를 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동작에 몰두해서 아무런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다. 그 조차도 고스란히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평소 기록의 습관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을 썼었는데, 브런치에 기록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문장이 조금 더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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