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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연 Nov 28. 2021

일상의 작은 루틴 만들기

나는 브런치에 글 쓰는 시간을 참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 노트북을 배에 올려놓고 글을 쓰고 있으면, 그게 기분이 참 좋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게 일상이 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일 자체가 낯선 일이 아님에도 분명한데, (짧은 글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이나 메모장에 적어두는 편이다.) 이게 습관이 되지 않는다.


요즘 나는 작년보다 조금 더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평일에는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며 업무를 하고,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온전한 나의 그림을 그린다. 운동 또한 규칙적으로 변했다. 주 3일, 새벽이나 저녁에 요가원에 간다. 새벽에 자전거를 타며 요가원에 가는 길이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찬 공기를 맞으며 어둑어둑한 한강을 따라 달리는 느낌이 참 좋다. 또 한 가지 해내고 싶은 규칙이 있다면 '2주에 책 한 권을 무사히 완독 하기'이다. 책 읽는 습관은 옛날부터 들이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는 규칙 중에 하나였다. 요 근래 창업을 하면서 다방면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지금 시기가 책 읽는 습관 들이는 적기라고 생각했다. 물론 손쉽게 모바일로 검색하여 정보를 얻는 방법도 있겠지만, 단순히 어떤 정보 탐색만을 위한 짧은 공부가 아니라 '만약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관점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요즘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있다. 빨리 가는 지하철 대신, 조금은 돌아가지만 출근 시간에도 사람이 별로 없는 버스를 타고 2-30분 책 읽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상의 루틴처럼 조금씩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보는 세상이 넓어지면서 내가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자꾸 고민하게 되는 날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럴수록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기록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마음속 깊숙이 숨겨있던 감정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일들은 다소 용기를 낼 수 있는데, 글로 기록하는 일은 나의 어리숙한 생각과 감정들이 낱낱이 드러난 기분이 든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루틴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면 복잡했던 생각도, 마음도 한결 정리가 되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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