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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Jul 12. 2022

퇴사와 번지점프

큰 용기가 필요한 것들

   오랜 친구가 타지에서 수모를 겪던 끝에 퇴사를 한다고 한다. 나는 진심으로 축하하며 또한 부러워한다. 사람은 보통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서(답 없고 미래 없는 곳에 장기근속 중인 나) 한 곳에서 오래 안주하고 있는 것의 가치는 미미하며, 그저 이곳은 "수퍼겁쟁이들의 쉼터"에 지나지 않는다.

내 현실에 대한 인식에 대한 상상도

   퇴사와 번지점프는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행한다면 바로 죽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번지점프는 줄을 매어서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다면(여기서는 논외)" 문제가 없다. 퇴사를 한다는 것은 당장의 막막함과 큰 고통을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번뇌와 수모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퇴사를 한다는 것만으로 바로 인생이 끝나버리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번지점프를 하듯이, 과감한 퇴사를 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을 나는 매우 훌륭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게 잠시의 좌절은 있더라도, 분명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용감한 친구에게도 경의를 표하며, 그의 앞날이 평탄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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