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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Feb 09. 2023

기부의 연습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기부 링크 첨부(카카오같이가치)

   상당 기간 전의 일이라 시점이 기억나지 않지만, 기부를 연습할 순간이 있었다. 얼굴도 모르긴 하지만, 학교 선배의 전셋집이 화재로 인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물론 약간의 고민이 있었지만 현재 완료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타인을 도울 수 있는데도 돕지 않는다면, 타인도 마땅히 그렇게 행동할 것에 대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 무엇인가를 돌려받기 위해서, 소위 보험을 들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나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때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연락을 바란 것은 아니긴 하지만 후속으로 들어온 연락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래도 오랜 회사 생활 도중의 피폐하며 인류애를 잃어가던 와중이었지만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가뭄의 단비 같은 것이었다. 인간성이 남아있는 가에 대한 확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튀르키예-시리아긴급모금 : 카카오같이가치 (kakao.com)


   이번에 동지중해에 큰 지진이 나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도 구조와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조선에서는 머나먼 나라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세계시민주의를 지향하는 내게 있어서는 그 얼굴 모를 선배의 가정 못지않게 와닿는 것이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서 기부도 손쉽다. 카카오의 기부 플랫폼이 존재하여 위의 링크는 이번 지진 피해에 관한 여러 구호 단체의 링크가 취합되어 있다. 나는 이번에 대한적십자사에 소액을 결제했다.


더 큰 그릇이 되어 더 큰 기부를 하고 싶지만 금액은 부끄러워서 숨김


   연민하고 기도하는 것에도 분명 가치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확실하게 나아가는 것은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게는 기부의 연습이다. 내 고등학교 때부터의 자아실현 목표가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것(구체적인 형태는 부끄러워서 아직 비밀)이다. 종종 일단은 아끼고 아껴서 크게 된 다음 기여하면 된다는 마음도 굉장히 컸지만 그런 자세는 기부의 연습을 통해서 고치려고 한다. 때 늦은 뒤의 만금보다 적시의 십금, 백금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제일이니 여건에 맞게 함이 옳다. 나 자신도 내가 설정한 예산선 내에서 실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생활이 빈궁한데도 무리한 기부를 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다양한 금액도 기부 가능하니 자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액 수준을 숙고하여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많은 금액이나 적은 금액이나 기부의 횟수로는 같으며 그렇게 함께 모으는 마음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담 없이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그렇게 서로 돕는 세상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튀르키예-시리아긴급모금 : 카카오같이가치 (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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