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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Feb 22. 2021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

진짜 능력과 소양은 그저 얻어지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선택했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월급을 받고 시간이 계속 흐르게 될 것이다. 몇 년간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의 결과, 그저 출퇴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과 자신의 능력이 성장하는 것은 반드시 동반 성장되는 것이 아니며 도리어 따로 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자신의 역량 발전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일을 열심히 해나가서 경력을 쌓더라도 이직 등을 할 때 막상 내세울 것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나는 그런 상황이다. 회사에서는 업무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것이지 딱히 내가 발전하느냐 마느냐는 큰 상관이 없다. 물론 내가 팔방미인이라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써먹기 위해 혈안은 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스스로 기른 능력에 대한 무임승차이지 내 능력을 길러줄 생각은 없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 본다.


 나를 포함해서 누구나 회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잘하든 못하든 대략의 견문과 관찰을 통해 능력과 소양이라고 할 것까진 아니지만 쌓아지는 것이 있다. 나는 이것을 "찌꺼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몇 년 또는 몇십 년 그저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얻어지는 것, 특별한 향상심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아도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찌꺼기"를 자신의 경력이나 능력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판이라고 생각한다. 이 나라의 구조상 큰 회사나 중견회사에서 도태된 사람들이 임원으로 와도 딱히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큰 회사에나 중견회사에서 임원이 되지 못했으니 내가 있는 작은 데로 왔겠지만 대부분의 그들은 탁월함을 보여준 경우가 거의 없었다. 아마 잘 짜인 토대와 시스템에서 주어진 일을 해나가면 되었을 것이고 유능한 사람들에게 잘 시키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은 회사들은 실무든 큰 그림이든 주먹구구식이기 때문에 그들의 비결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개 "찌꺼기"로만 이루어진 자들은 실력도 의지도 부족하였다.


 표현이 모호하지만 어찌 되었건 그냥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시스템에 맞춰가는 것이 자신의 능력이나 역량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일을 하느라 바쁘고 인간관계에 치이는 게 힘들고 그러니 퇴근하고 나면 쉬는 것만 해도 바쁠 것이라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회사와 비슷한 급이 아닌 훨씬 높은 수준의 회사를 가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면 자기 계발에도 게으르면 안 될 것이다.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는 것에 안주하고 주어진 모든 시간을 써버린다면 언젠가 찾아올 토사구팽의 시간에서 꼼짝없이 삶기게 될 것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공통된 운명이다. 그러니 시간이 남아있는 동안에 갈고닦을 진짜 역량을 찾아내서 정진하자.


 신입 직원들에게 하는 덕담이지만 브런치에도 남겨보았다. 월급도 받게 되었으니 월급의 일정 부분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교육비가 책정하는 것이 좋다. 운이 좋게도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와 기르고자 하는 역량이 밀접하다면 동떨어진 상태보다도 훨씬 효율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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