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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Feb 24. 202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힘들다

아마도 진리

 어제 점심 후 티 타임에 팀장의 조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는 6~7살 정도 되고 지금은 어린이집에 다닐 것이다. 그 조카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동시에 "너무 힘들어서 어린이집 가기 싫다"라고 말을 하더니 결국 그 날은 집에서 쉬었다고 했다.


 개인적인 지론으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힘들고, 처해온 각 순간마다 제일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팀장의 조카 이야기를 들으니 그 생각이 좀 더 강해졌다. 티 타임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지만 뭐 어린아이가 벌써 그런 말을 한다는 거에 놀라기도 하고, 세상의 쓴 맛(?)을 모르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니 다소 가소롭다(?)는 인간적(?)인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나는 분명 그 아이가 한 말은 가벼운 말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이집에 가도 친한 친구가 없거나, 음식이 맛이 없거나 뭐 친했는데 싸웠거나 했다면 얼마나 가기 싫겠는가? 특별한 그런 이유가 없더라도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닌 출타를 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이겨내야 할 심리적인 "귀찮음의 벽"을 극복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우리도 각자 지내온 시기가 있는데 지금 와서는 그때가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팀장의 조카에게 있어 어린이집이 만만하지 않듯이 우리가 의무교육을 받을 시절이나 대학을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하거나 하는 이 각각의 시기는 분명 그때의 우리에게 큰 시련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지금 각자가 처한 환경도 그렇다. 매우 힘들고 괴로울 수 있다. 고쳐 말해서 매우 힘들고 괴로울 것이다. 인생이 쉬운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니 자신이 힘든 것에 대해 너무 그것을 나약함의 증거로 삼지는 않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분명 각자의 세계의 주인공은 각자이듯이, 주인공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대해 경계를 하며 마치려고 한다. 각자의 세계의 주인공은 각자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세계가 있고 주인공이 있다. 자신의 세게에서 제일 힘든 사람은 자신이지만, 타인의 세계에서 제일 힘든 사람을 자신으로 바꿔 넣으려고 하지 말자. 절교당하기 딱 좋은 성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타인도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각자 짊어진 것들이나 고민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한풀이를 너무 많이 하면, 그렇게 해서 왠지 타인의 세계에서도 가장 힘든 자를 자신으로 대체시키려는 사람은 매우 피곤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서서히 떠나가게 될 것이다.


 지금 너무 힘들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가볍게 생각하고 자신이 너무나 나약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이유로 비슷하게 힘겹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그것을 통해서 약간의 위로는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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