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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Jun 21. 2021

걱정을 많이 해서 해결되면

걱정을 많이 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걱정을 하든 하지 않든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예시로 들 것이야 셀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딱 한 가지만 들어보겠다. 당신이 어떤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 시험을 봤고, 합격 발표까지 남은 시간은 90일이라고 하자. 인생을 좌지우지할 중대사라고는 하니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걱정을 해도 과연 무엇이 바뀔까? 걱정을 한 끝에 나보다 한 등수 위의 사람이 사라져 버리거나, 제출된 답안지가 신묘한 변화를 겪어 불합격이었을 성적이 합격인 성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만약 이런 것이 가능하다면 걱정을 많이 한 성과(?)라고 할 수 있으므로 걱정을 많이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성을 가지고 생각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발생한 어떤 우연 자체가 존재할 수야 있지만, 그것이 걱정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즉, 엄청난 우연이 나를 도와서 내 답안지가 잘못 읽혀서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면 불합격이었을 텐데 만점이 나오고 그런 일 자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걱정의 치성으로 달성된 것은 아니다.


   위의 예시에서 발표까지 90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면 걱정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을 것이다. 정말 망했다고 생각하고 1년 뒤에 다시 노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90일 뒤에 나올 결과와 상관없이 다시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90일 간 걱정하고 275일 간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365일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더욱 높은 성과를 낼 것이다. 아니면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일정 기간 동안의 풍부하고 평화로운 휴식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했었으니 잠시간은 휴식을 할 자격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예상으로 십중팔구 합격이 예상된다 하면 불합격할 10~20%(일 또는 이)에 염려하는 대신 합격 발표 이후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걱정해봐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그리고 걱정에는 에너지와 시간이 든다. 그리고 고스란히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걱정과 비슷하게, 불평도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걱정을 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없듯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도 없다. 걱정보다는 그나마 불평불만이 쓸모 있을 것이다. 물론 하는 것 자체로의 의미는 없고, 우리가 살면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해야 되는데 타인의 불평불만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부분에서의 불평불만은 쓸모가 있다. 하지만 그저 넋두리의 수단인 걱정과 불평은 이제 그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걱정의 노예가 되지 말고, 불평의 노예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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