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연말정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웹사이트, 유튜브
6.1. 페이스북: 카드뉴스 형식의 사진일기
6.2. 인스타그램: 일상툰에서 사진으로
6.3. 웹사이트: 우선은 아카이빙
6.4. 유튜브: 채널 개설뿐..
2018년은 ‘좋아하는 방법' 과 ‘효과적인 방법'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었다.
좋아하는 방법은 '글'이었다. 하지만 글의 한계성을 체감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영상'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나 영상은 내게 익숙하지 않은 도구였다. 그래서 올해는 그 차안으로 사진, 썸네일, 그림 등등 각종 과도기적 방법을 거치는 한 해였다.
유튜브를 하겠다고 했지만 집을 지으면서 동시에 영상 작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영상은 실시간으로 촬영을 해야 하는 도구였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도구인 ‘글’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글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더한 것이 바로 ‘매거진’ 형식이었다.
1. 단순히 사진을 더하기 보다는 썸네일을 만들어서 글에는 부족한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2. 또한 게시글 간에 그리고 우리의 프로젝트에 연결성을 주기 위해 각 게시글마다 번호를 매겼다.
제 아무리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고 한들, 페이스북은 아카이빙에 취약했다. 스크롤을 한 참 내려야 하는 피드는 우리가 지나온 궤적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판타지 촌 라이프 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시각화하여 보여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림이라는 도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그림은 압축적이고 핵심만 드러낼 수 있어야 했다. 직관적인 명확하게. 그러나 글과 그림을 동시에 가져가는 건 욕심이었다. ‘일러스트 일기’ 라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시간에 쫓기게 되었고 스트레스로 쌓여갔다. 결국 매번 품이 많이 들어가는 그림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8년 3월 6일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31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총 112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들에 대한 반응은 이러했다.
1) 참여 가능한 게시물에 반응이 높았다.
2)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사진 및 그림에 대한 반응이 높았다.
3) 독자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감이 되거나, 영향을 주는 콘텐츠가 공유수 높았다.
그 외 대부분 게시물 조회수는 비슷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상대적으로 휘발성이 높아 아카이빙에 적합하지 않았다. 또한 체계적이지 않다 보니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우리에 대해 궁금해진 사람들이 정보를 찾아보려해도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마케팅과 홍보에는 용이하나 커뮤니티 형성에는 제한도 있다. 때문에 아카이빙과 정보소개, 팜피 커뮤니티를 목적으로 한 다른 채널이 필요했다. 블로그, 카페 등도 생각해보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 웹사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툴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확장성과 변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우선은 가장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아임웹'을 사용했다.
디자인에 옥죄이다 보니 디자인 기계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미디어 부분을 더 강조하기 위해 디자이너에서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바꾸겠다고 선포 아닌 선포를 했다. 하지만 영상은 '처음부터 스토리텔링을 면밀히 생각해서 연출하고 제작해야 하는 콘텐츠’ 라는 압박이 있어서일까. 시작이 어려웠고, 결국 시작하지 못했다. 세 가지의 이유를 추려보자면..
1)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고 싶은지가 불분명했다.
2) 내가 찍고 싶은 건지, 찍히고 싶은 건지도 알 수 없었다.
3) 일손 하나가 급한 마당에 카메라를 드는 일도 쉽지 않았다.
2018년의 콘텐츠는 지극히 일방적이었다.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아직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인지를 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그래도 디자인의 기본적인 바탕은 이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으니, 앞으로의 디자인은 새롭게 만들기 보다는 ‘변용’의 형태가 될 것이었다. 그러니 2019년에 할 일은 전방위적 소통을 위한 콘텐츠 제작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