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속에 새로운 해방의 레시피를 찾는다면 밴드사운드 맛집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다보면 문득 어딘가로 해방되고픈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5일 출근의 막바지를 달릴 때면 문득 수요일부터. 그때마다 찾게되는 나만의 작은 일탈은 사람이 많아 가방과 사람 사이 끼어있는 그 공간에서 헤드폰을 꺼내들고 노이즈캔슬링을 켠 후 플레이리스트를 열어 꼬깃하게 들어가있는 노래를 꺼내본다.
특히나 실리카겔의 노래들은 은근한 해방감을 준다. 앨범의 표지에서도 그렇듯 국내의 리스너들에게 대중적 어필이 제일 잘 된 [No Pain] 앨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의 밴드사운드는 묘한 해방감을 가지고 있다. 속을 뻥 뚫어주는 베이스, 기타의 소리부터 독특한 속삭이는 보컬 그리고 라이브 무대영상에서 가지고 있는 좌중을 사로잡는 매력까지.
"내가 만든 집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 라는 첫 줄의 가사처럼 [No Pain]은 모두를 초대하는 곡이다. [Kyo181]부터 여러 곡들이 리스너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탔었지만 [No Pain]은 의미적인 곡을 쓴 첫 곡인 동시에 대중성도 잡은 의미 있는 곡이라고한다. 그 전의 가사를 본다면 'Kyo야 술래는 누구니 Kyo야 어디에 숨었니' 같이 여섯글자의 질문들 속에서 의미보다는 다듬어진 소리와 뼈대를 이루는 리듬에 더 집중했다.반면 [No Pain]은 누군가를 토닥여주는 위로의 메세지가 두드러진다. 그들만의 위로방식에 조금 더 눈길이 가지 않았을까?
나의 경우는 노래를 듣게 된다면 소리에 집중하는 편이다. 사운드에 큰 초점을 맞추다보니 가사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곡을 작업하는 김한주의 가치관 중에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밴드는 눈에 띌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사실 가사가 잘 들려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없었어요. Cocteau Twins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Cocteau Twins의 음악을 들어보면 가사가 잘 안 들리고 심지어 가사지도 안 넣었다고 해요.
/ 김한주, TURN 인터뷰 중, Poclanos
그들의 음악세계에 초대당한 대중은 이제 한번 더 그들을 주목해야할지도 모른다. 새소년의 황소윤과 함께한 이번 음반 [Tik tak tok]은 드디어 인디씬의 강자를 공중파로, 차트로 데려왔다. 그들의 강점인 풍부한 악기 사운드를 무기로 2분 30초 이후에는 합주로만 노래를 채우는데 그들의 색깔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룹활동은 열정적인 동시에 개인활동도 제약을 두지 않는 편. 멤버 하나하나의 매력이 독보적인 이 그룹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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