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매한 인간 Mar 09. 2021

#주식,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적금을 중도해지하고 이자를 200원 남짓하게 받자, 나는 씨게 현타가 왔다.

짝꿍은 조심스레 주식을 권유했고, 짝꿍의 도움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마치 장바구니에 담듯 이것저것 눌러보고 몇 날 며칠 지새우며 고민한 결과,


삼성전자를 샀다.

1주.


짝꿍은 "주식이란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빨간불, 파란불을 왔다 갔다 하는 주식장에 내 심장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급락을 반복했다.

마음이 심약한 나는 순이익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바로 가지고 있던 전재산을 팔았다. 삼성전자 1주.


짝꿍은 이런 나를 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저 사람이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웃었던가.

쉴 새 없이 웃는 저 인간의 말갛게 웃는 모습을 지긋이 쳐다본다.

그리고 나는 그런 짝꿍을 향해 말했다.

"어깨에 사서, 어깨 으쓱에 파는 게 주식이지, 뭐."


199원도 벌고, 너도 웃겼으니 됐다.


이전 25화 #차 트렁크에 머리박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