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이가 일곱 살이 되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여러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피아노 학원에 보내 악보를 볼 수 있게 만들어놔야, 추후 음악 실기 연습을 위해 시간낭비를 안 한다' '생존수영이 필수과목이 된 만큼, 주 1회 수영학원에 등록해 음파연습을 해야 한다' '남자아이는 특히 축구를 배워야 한다. 축구를 못하는 아이는 단체에서 어울릴 수 없다' '모두가 국영수는 기본으로 해오다 보니, 아이들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로 입학하면 아이의 자신감이 하락한다' 등등. 듣고 있으면 과연 설득력도 있어서, 부모로서의 욕심도 절로 생겨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런데 이런 대화의 끝에는 늘 숙연해지는 순간이 있다. '과연 아이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걱정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바라는 건 오직 아이의 행복, 그것뿐이건만 행복이라는 것이 결코 단순한 법이 없어서 고민하게 만든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게 만드는 게 당연한 것일까. 한 학부모가 '사교육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말한 것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웃었지만, 그 웃음의 이면에는 긍정이 있다. 절박한 마음에 대한 공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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