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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이라고?

좋은 어른이길 포기한 자들

by emily

논리적으로 맞다면 그 논리가 원칙이라면 따르련다.

작금의 사태를 보면 그렇다.

지배하려고 하니 계엄이나 하지.

이 태평성대에. 우리 모두 소통을 원한다.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말이다.



한동안 몸이 말을 안 들어 검사받고 병가의 은총도 받고.

죽을병 아닌 게 더 서럽다.

난 한동안 건강해지리라 착각하며 괜한 운동, 든든히 먹기 등 실천할 것이다.

그게 싫다. 엔진을 계속 돌려야 하는 삶.

별로다.


출산 후 바뀐 인생철학이 있다.

우리 애들이 그래도 어디 가서 합리적이고 대화가 되는 어른들을 만났음 한다.

그래서 내 행동 양식을 바꿨다.

잔소리할 때 그냥, 내 맘이야~. 말고

이유를 설명한다.

회사 다니면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는 어른이 없었다.

그냥 나살자고 너 죽인다라고 돌려 말한다 생각했다.

그 핑계마저 고마운 요즘이라고.

좀 체화하고 말하지.

위에서 시켜서. 이런 건 자존심 안 상하나?


아프니까 글마저 험하다.

회사에서 낮잠 3시간 잔 건 처음.

자랑이 아니라... 아프단 걸, 너 아프다고 기립성 저혈압은 너무 조용히 내게 말한다.

나 계속 이럴 것이라고.

파국이다!


오늘 사장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강제로 후배들 읽으라고 했다.

회사생활하면서 내 빅보스의 생각을 제일 잘 알게 될 계기라며.

난 어릴 때 그런 자료라면 인트라넷 찾아 읽었다

꼰대럭발휘, 이거 읽으라고.

착하다. 군소리가 없다. 착한 후배들


난 어차피 열심히 살 팔자다.

적어도 좋은 어른되기는 포기 안 하련다.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 해도

난 말통 하는 할머니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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