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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집으로

질문도 답도 없는 퇴근길

by emily

기분이 꿀꿀한 퇴근길이다.

이상하게 이시람 저 사람 얄미웠고

이상하게 해결 안 되는 것들도 많았다.

아침부터 동탄부터 입석으로 가야 했고

어제 먹은 아이스크림으로 배가 부글거리고 쉽지 않은 하루였다.


기차타고 출퇴근을 하기로 하면서 깃털처럼 가벼운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었다.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한마디로 생각과 기분의 업 앤 다운을 죽이며 그냥 즐겁게 이세상 걱정 하나 없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그런데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실망, 업무 중 발생하는 소통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사로잡은 날이다.


퇴근길 마음이 무겁고 발걸음도 무겁다.

무엇을 위해 이러고 철길을 헤맬까.

답은 없더라도 질문이라도 품고 이렇게 헤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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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