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기차타고 출근하기
02화
실행
신고
라이킷
17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에밀리
Aug 20. 2024
욱해도 슬퍼도 괜찮아
먼 길 왕복하는 나에게
아침부터 기안서를 두 번 반려받았다.
알 수 없는 계산 오류였는데 맞는데 틀린 계산이니 이것 참 환장하겠다.
환장만 하겠나... 창피하기는 또 얼마나 창피한지.
나이 들어 실무를 뛴다는 것이 민폐 같을 때가 많다. 실수가 어릴 때 보다 잦고 오감의 반응도 느리다.
그렇다고 누군가 너 손발은 느린 대신 판단력은 빠르냐고 묻는다면 노코멘트.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 바짝 정신 차릴 에너지도 타고난 뾰족한 논리도 없다. 방전된 배터리 긴급충전하고 달리는 자동차처럼 나 자신이 불안하다. 이것이 중년의 실무자의 실상인 겐가.
일 자체가 재미없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 빛과 소금은 아니어도 도움은 되고 싶다. 존버하는 저 아줌마도 있으니 나도 버틸 수 있겠다의 아이콘이 되어버릴까 봐 무섭다.
이런 두려움들이 나를 욱하게 만든다. 작게 만들고 허망하게 한다. 엄청나게 큰 인물까진 아니어도 이리 작아지고 싶진 않았는데. 속상한 마음 달래 지지 않는다.
정말 오십이 넘어서도 엑셀 들여다보며 일할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과 화나는 마음을 실컷 쏟아내고 일단은 또 그냥 살아가 보자.
keyword
계산
민폐
Brunch Book
화요일
연재
연재
기차타고 출근하기
01
기차를 타고 집으로
02
욱해도 슬퍼도 괜찮아
03
기차안에서
04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
05
가족여행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