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뜰-11
항아리의 등
-이종희
아득한 공간,
오랫동안 우려낸 진솔함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 맛에 항아리는
제 몸이 삭는 줄 모르고
깊은 정을 나누기도 하고
닫혔던 가슴을 풀기도 한다
행복은 그렇게 오는 거라고
매번 진심을 다하지만,
가끔은
당연하다고 여긴 권리와
배려하지 못한 이기로
아무도 모르게
실금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옹이는 수시로
텁텁한 공기를 차단하고
설익은 마음을 숙성시킨다
#항아리 #숙성
글이 그려놓은 다양한 풍경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