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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_선잠

OCT 24. 2019

by AERIN


선잠 / 박준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단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프로젝트100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선잠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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