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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_저녁

NOV 29. 2019

by AERIN


저녁 / 이장희

버들 가지에 내 끼이고,

물 위에 나르는 제비는

어느덧 그림자를 감추었다.

그윽히 빛나는 냇물은

가는 풀을 흔들며 흐르고 있다.

무엇인지 모르는 말 중얼거리며 흐르고 있다.

누군지 다리 위에 망연히 섰다.

검은 그 양자 그리웁고나.

그도 나같이 이 저녁을 쓸쓸히 지내는가.




안할래,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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