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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9. 2019
저녁 / 이장희
버들 가지에 내 끼이고,
물 위에 나르는 제비는
어느덧 그림자를 감추었다.
그윽히 빛나는 냇물은
가는 풀을 흔들며 흐르고 있다.
무엇인지 모르는 말 중얼거리며 흐르고 있다.
누군지 다리 위에 망연히 섰다.
검은 그 양자 그리웁고나.
그도 나같이 이 저녁을 쓸쓸히 지내는가.
안할래,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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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상자 ㅡ 마음에 솔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