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9. 2017 | 댕댕이들
금요일 밤늦게 엄마 집에 무작정 쉬러 가게 되면
엄마 곁에 자던 두 댕댕이들이 내 곁에 달려든다.
오랜만에 왔다고 찡찡되는 두 댕댕이들.
나한테 서로 먼저 봐달라며 한밤중에 찡얼되서
양 팔에 얼른 들쳐 매고
한 명씩 번갈아가며 얼굴을 비빈다.
하루 세네 번 산책을 나가는 우리 댕댕이들
이른 새벽부터 나를 깨워 재낀다.
얼른 나가자고..
나가서 볼일을 보고 와야
아침밥도 먹고 다시 잠을 자니까.
누나 고작 네 시간 잤다..
언니 여기 종일 자러 온 거다...
너네 이럼 안된다...
끌어안고 재워보려 하지만
얼굴을 온통 침으로 도배해버리는 통에..
결국 몸을 일으킨다.
난 비몽사몽, 댕댕이들은 천방지축.
이른 아침부터 한강까지 가려 든다.
후아~
겨우 달래서 집에 들어오면
엄마한테 후다닥~
아침밥 달라고 난리다.
2-3분 됐을까...
밥은 제대로 먹고 오는 건지...
후다다닥 뛰어와서는
침대에 발 걸치고 올려달라고~
찡찡 찡찡~
난 모른 척 잠자는 척 버터 본다.
그럼 한 아이는 엄마한테 후다닥, 달려가고
남은 아이는 그 자리에서 엄마를 부른다,
짖어대면서..
끝까지 모른 척~
버텨보면 마지못해 엄마가 한 댕댕이 손에 안고
남은 아이도 마저 안아 침대에 올려준다.
내려놓기가 무섭게 엄마를 바라보며 짖는다.
매번, 이때가 정말 우스워서 난 빵 터진다.
누나가 잔다고, 언니랑 잘 거라고
엄마한테 얼른 나가라며 짖는 거다.
짖는 애들 말리려고, 올려달라고 뛰어왔길래
부엌일 하시다 말고 와서 기껏 올려줬더니
방해한다고 되려 짖어되다니...
엄마가 구박을 한 바가지 쏟아버리고 가시면
한 팔에 하나씩
양 팔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바로 잠에 빠져든다.
꿈을 꾸는지 한 명은 투두둑 퉁퉁,
희한한 말을 내뱉고
다른 애는 그르렁 코를 골며 잠을 잔다.
그르렁 되는 희한한 소리를 자장가 삼아,
다시, 너무 기분 좋은 행복한 잠 속으로 빠져든다.
행복하고 달콤한 힐링.
이제는 한쪽 팔 아래가 비어서 조금은 허전하지만
그래도 나의 댕댕이가 있어줘서,
참 다행이다.
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많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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