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7_눈물의 중력

MAR 25. 2018

by AERIN



눈물의 중력 by 신철규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안으로 말아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시를 읽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복잡해졌다.


어두워지는 느낌,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같아서.

다가가 토닥일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그런 무거운 침울함.



#1일1시 #100lab #신철규 #눈물의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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