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이 가을, 여왕처럼

by AERIN


막차시간이 다되어 서둘러 나온 그 짧은 순간에도
깊은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식어내리듯
내 마음의 뜨거웠던 열기도
이 차분한 가을바람에 쉬이 식혀지는 듯하다.
내 삶의 인연의 순간은
열렬했던 열기를 가라앉히는 비가 지나고
바람으로 그 열정의 증기를 몰아갈 때쯤
항상 내 앞에 나타났다.

결말이 좋던 나쁘던,
그때 만난 인연의 힘은
내 인생을 쥐고 흔들 만큼 강력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진부한 이야기지만,
인연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이뤄진다 믿는다.
몇 천, 몇만 분의 확률로 이어진 인연의 끈을
길고 단단하게 이어가는 건
온전히 나의 몫 이리라.
잘 다듬던 매듭을 과감히 끊어 내는 것 또한
내 몫일 게다.

이 가을, 내게 다가올 인연 앞에선
예전처럼 주눅 들어 도망치진 않을거다.
강단 있게 나의 힘을 부여잡고
당당하고 고고한 빛을 내는

여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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