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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조기유학

강남 학군지, 제주국제학교, 그다음은?

by 문핑

미국유학생 출신의 남편, 유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혹은 그들이 사는 동네라는 환경에서 아이를 국제학교에 3년째 보내다 보니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이야기는 유학에 관련된 것이었다. 해외에서의 교육을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선택은 늘 미국이었고, 그러다 보니 미국 대학과 보딩스쿨에 관련된 주제가 대화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았던 남편은 미국 유학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어리고, 엄마의 영어가 유창하지 않을뿐더러 긴 비행시간과 비자 문제까지 겹쳐 있으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남편이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낸 지인 자녀의 싱가포르행 유학 계획을 듣게 되었고, 싱가포르를 머릿속에 담아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으로 오가면서 그곳에서의 생활을 상상하며 천천히 준비를 했다.

싱가포르 유학이 매력적이라 느껴졌던 것은 우선 영어가 공영어이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 우수한 국가청렴도와 치안,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과 시차(1시간), 그리고 세금 관련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은 나의 교육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인데, 이러한 국가관과 교육이 맞물렸을 때 그 효과는 가장 크게 나타낼 수 있다고 믿었다.

다음은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이자 싱가포르를 지금의 아시아 강대국으로 이끌었던 리콴유가 1963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추방되던 해에 인터뷰했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We unite, regardless of race, language, religion, culture."


그는 그 당시에 어떻게 저러한, 틀을 깨버리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걸까.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 다양한 인종들과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것, 영어라는 공용어를 통해 다양한 언어와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international mind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 아닐까.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8월의 제주, 우리는 싱가포르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다양한 초록색들이 이루어낸 녹음은 내가 생각하는 싱가포르의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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