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
주먹만 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별들이 서서히 하늘을 채우기 시작했다. 바람은 상쾌하고 쾌적했다. 그대로 텐트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에는 아까운 광경이다.
탠트 바닥에 깔았던 올록볼록 매트를 꺼내 흙바닥에 깔고 두꺼운 담요를 꺼내 덮고 미스터와 딸과 함께 별을 보며 누웠다. 북두칠성이 큼직하게 눈에 들어왔다. 딸은 그렇게 선명하게 북두칠성을 볼 수 있다니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보고 온갖 이야기를 만들어 낼만 하다. 유성이 떨어져 내렸다. 휘익. 하나. 휘익 둘. 딸은 별똥별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하며, 소원 탑 3은"아, 별똥별이다.., 아~, 음~. 저~"라고 말한다. 순간적으로 떨어지니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행복하다. 또다시 휘익. 휘익. 4번의 유성을 보았다.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딸은 들어오자마자 세상모르고 잠이 들었다.
갑자기 "크허헝" 하는 곰인지 늑대인지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언젠가 어떤 사진작가의 탠트로 곰이 들어왔다. 작가는 절제절명의 그 순간에도 카메라를 들이댔고 자신의 목을 물은 곰의 사진을 카메라에 남긴채 죽었다.
'여긴 관리인이 있으니까 무슨 일이야 있겠나 .'라고 생각하며 공포감을 달랬다.
별은 하늘을 꽉 채웠다. 이런 장관은 처음이다. 하늘의 별을 찬양한 적은 많지만 단연 그랜드캐년의 밤하늘은 비교불가다. 사진으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텐트에서 나와 어둠 속에서 삼각대
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고정하여 하늘을 향해 초점을 잡으려 하니 영 잡히질 않는다. 수동모드로 해보고 이리저리 궁리해 보았지만 되질 않는다. 나중에 보니 하늘의 별은 지구 밖에서 허벌 망원경으로 찍어 지구로 보낸 것이란 말씀이다.
다시 텐트로 들어와 얼굴만 텐트 밖으로 내놓고 나만의 별 잔치를 즐겼다.
미스터가 화장실 가겠다고 열쇠를 찾는다. "30초만 걸어가면 되는데 무슨 차를 타고 화장실을 가?"
그는 그 적막한 캠핑장의 어둠을 뚫고 기어코 시동을 걸었다.
그 후 툭하면 늑대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는데 걸어갔다 오라고 했다고 , 내가 늑대한테 잡아 먹히길 바란 것 아니냐고 원망한다.
그랬구나. 늑대소리는 곧 잊어버렸지. 늑대는 생각도 못하고 난 사진 찍겠다고 30분도 넘게 돌아다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