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퓨센

by 프레이야

2000. 8. 11. 퓨센

아침 먹고 8시 51분 퓨센 행 기차를 탄다. 약 2시간 소요. 푸른 초원, 퓨센에 가까워 짐에 따라 알프스산의 웅장함이 눈에 들어온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 성이 이곳을 본떠서 만들어졌다 한다. 역에 도착해 보니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스위스 가는 방법, 즉 뮌헨에서 퓨센에 왔다가 다시 뮌헨으로 되돌아가 그곳에서 스위스를 가려던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지를 information에 물어보니 이곳에서 갈 수 있다면서 자세한 노선을 컴퓨터에서 뽑아준다. 예약을 다시 변경해서 퓨센에서 스위스로 넘어가겠다고 하니 예약 없이 갈 수 있단다. OK. Thank you.

역 앞에서 bus를 타고 약 5분 정도가 니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단다. 거의 뛰다시피 올라가니 약 10분 걸린다. 스위스를 가려면 오후 1시 8분 기차를 타야 했기에 마구마구 뛰어 정신없이 성을 둘러보았다. (아, 후진국성 여행 방법이로다.) 이런 높은 산에 어쩜 이리 아름답고 크게 성을 지었을까?


성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짙푸른 초원 위에 빨간 지붕들이 아름답다. 호수는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맑아 보이는데 가까이 보면 석회질이 녹아 나와 뿌옇다. 산에서 내려와 스위스행 기차를 탔다. 처음 영국에서 본 교통수단이나 호텔이 하도 낡아서 유럽은 다 그런가 보다 했더니 영국을 제외한 모든 곳은 너무나 쾌적하다. 뮌헨에서 퓨센 가는 길, 그리고 퓨센에서 스위스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 아름답다.

기차는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커다란 통유리로 창문을 달아놓았다. 통유리를 통해 자연을 보면 하나의 풍경이 액자에 걸려있는 듯하다. 이 마을에선 별도로 풍경화 액자 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창문만 열면 하나의 풍경화 액자가 될 테니까.


앞자리에 학구적으로 보이는 여자가 하나 앉아 있다. 학생이냐고 물으니 학생은 아니고 엄마가 체코인인데 엄마나라 말로 된 책을 사전을 찾아가며 읽고 있는 중이란다. 그러한 과정이 즐겁다면서.

지금까지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기차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도 열심히 단어 맞추기 puzzle game을 하고 있다. 참, 또 하나의 다른 점. 우리가 여행하는 도중 만난 사람들, 역무원, information 직원, 상점 점원, 가이드 등.. 나이 든 사람이 절대적으로 많다. 우리는 젊은 사람이 대부분인데, 그럼 이곳의 젊은이들은 어디 가서 일하고 있나? 나이 들면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도중에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해외여행을 해외에 돈 뿌리는 속 빈 행동으로 몰아붙이는 일부의 시각이 정말 못 마땅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 것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파적인 시각은 없어져야 한다. 좋은 것은 주저 없이 배우고 또 다른 시각으로 우리의 것을 판단하고 우리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는 하나라는 것이다. 지구촌 가족. 지나치게 너와 나를 구분함으로써 나타나는 국수주의는 지금 이 시대엔 맞지 않는다.


Lindau, 푸른 초원 빛에 눈부신 바다가 펼쳐진다. 요트가 반짝반짝 빛난다. 이 곳이 독일과 스위스의 경계가 된다고 한다. Winterthur에서 환승을 한다. 우리의 기차는 스위스로 접어든다. 독일의 집들은 simple하고 거의 모양이 같은데 스위스의 집은 집의 동서남북에 창문이 나 있어 집 전체가 창문 투성이다. 아마 지역적으로 추워서 그런지 지붕에도 창을 많이 냈다.

스위스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스위스는 어딜 가나 깨끗하고 가꾸어져 있다는 인상이 든다. 호텔도 깨끗하다. 스위스의 집들이 창문이 유난히 크고 많은 이유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일까? 창문을 활짝 열고 스위스의 싸늘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맥주와 햇반, 컵라면을 먹었다. 기막히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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