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1. 8. 계림-복파산 / 상해-임시정부, 서커스
아침 먹고 복파산에 올랐다. 중국 인민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듯 보인다. 공원 여기저기에 함께 모여 태극권을 하고 차가운 강에서 수영도 하고 또 한구석에선 에어로빅도 하고... 아침이 활기차다. 복파산에 오르면 계림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안개에 싸운 계림의 산봉우리를 가슴 가득히 싸안는다.
복파산에서 유명한 조선족 화가 임 창춘 씨가 글씨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중국 500대 화가 안에 든다고 한다. 황 선생님은 계림의 산수화 1점을 샀다. 그분은 황 선생님이 그림을 볼 줄 안다고 칭찬을 했다. 그분은 외모가 정말 예술가처럼 무게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그림을 파는 것이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된다. 예술가가.......
다음엔 소수 민족박물관. 중국은 대부분이 한족이고 , 좡족, 묘족, 조선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소수민족의 현황, 전통옷, 전통가옥, 전통놀이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다지 다양하게 전시해놓지는 못했다.
약 10분간 조선족 처녀가 안내를 하고 그다음엔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계림의 특산품은 옥이다. 여행사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아, 나는 쇼핑하러 온 것이 아닌데...' 패키지여행에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하루에 2곳씩은 꼭 들른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11시도 안되어 점심을 먹었다. 비행기 타면 점심을 줄텐데도 이곳 계림에서는 음식 인심이 좋은지 꼭 먹여서 보내려 한다.
중국 동방항공 타고 2시간 후에 상해에 도착했다.
임시정부 청사와 홍구공원을 들러보았다. 임시정부청사 골목이 참 흥미롭다. 194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과거의 중국을 보는 듯하다. 대나무를 자전거에 싣고 파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대나무를 팔아서 돈을 얼마나 벌겠다고 지금까지 대나무를 팔고 다닐까.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
그러나 건물 위를 올려다보고 알았다. 그 좁은 골목골목 위에는 만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만국기가 뭐냐고? 바로 빨래다. 이곳 사람들은 숨기는 빨래가 없다. 바로 그 대나무에 옷을 꿰어서 창밖으로 죽죽 걸어놓은 것이다. 도시 외관을 생각해서 관에서도 통제를 해봤지만 날씨가 습해서 집안에서 빨래를 널면 곰팡이가 슬어 어쩔 수 없다.
다음에 홍구공원에 갔다. 홍구공원은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 루신을 기념한 곳이며,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으로 의미 있게 기억되는 곳이다. 윤봉길 의사를 기념하는 2층 누각 매헌이 세워져 있는데, 남의 땅이라 그런지 조금 외로워 보인다. 한 모퉁이에 있어서 그런가.
저녁식사 후에 상해의 서커스를 구경하러 갔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 황홀한 음악, 상하이 서커스는 예술의 경지까지 이르렀다. 상해에서 서커스를 보지 못하면 후회하리라. 서커스 관람은 필수다. 사람이 어쩜 저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 백조의 호수와 오토바이 묘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오토바이 묘기는 기네스북에 오른 것으로 커다란 원안에서 4명의 형제가 전속력으로 오토바이를 몬다. 0.00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비장한 묘기다.
'이렇게까지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정말 안이하게 생활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