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 3
그 망할 숲에서 벗어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피를 뽑아가던 모기들의 잔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 모기들은 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기도, 내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기도 했다.
내 손에 있던 모기는 생명체가 아닌 것처럼, 아무런 온기도 느낄 수 없었다. 온기를 느낄 수 있을 때는, 내가 다른 사람의 피를 뽑아갈 때뿐이었다. 이 모기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의 피를 뽑아갔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모기들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다시 머릿속에서 울려 퍼진다. 간헐적으로 쾅- 하는 소리가 머리를 쥐어 잡고 흔들었다.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다. 모기가 아닌 온갖 것들의 잔상과 소리가 함께 떠오른다. 지네, 바퀴벌레, 거미, 뱀, 동료, 군복, 비행기, 탱크, 장갑차, 폭격기, 폭탄, 화염, 상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내가 머리를 너무 세게 부여잡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 벌레들이 내 머릿속을 파먹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숲의 기억은 마치 블랙홀과 같다. 언젠가 잊힐 기억이지만, 실수로 한번 건드리면 나는 영원히 그 기억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그 누구도 내가 그 기억에서 빠져나왔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영원히 그 기억의 경계에 멈춰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절규해도,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아무리 몸부림쳐봐도 내 소리와 몸의 움직임은 그 기억 속에서 영원히 머물 것이다.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다.
그 망할 숲에서 벗어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 숲에 있다. 아마 영원히 있을 것이다. 숲 속은 너무나도 어두웠다. 나는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