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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러버

에피소드_9893

by 인또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단연 프랑스 코미디 영화다.

어젯밤,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만난 영화 프렌치 러버.
홀린 듯 스토리에 빠져들었고,
마법처럼 캐릭터 속으로 끌려가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인공지능과 영상제작의 융합,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에 몰입해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문득 깨달았다.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바로 제작 현장의 생동감이었다.
한 장면을 위해 땀 흘리는 스태프들,
각 분야의 프로들이 쏟아내는 열정.
그 치열한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동시에 마음 한켠이 슬펐다.
만약 미래에 생성형 AI가 모든 장면을 대신 만들어낸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뜨거운 현장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왜 우리는 인간의 예술을
그토록 쉽게 기계에게 넘기려 하는 걸까?
왜 그렇게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고,
멋진 일을 외면하려 하는 걸까?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시대의 흐름이 너무 빠른 것일까.
영상예술이 지금의 방식대로
온전히 살아남을 수는 없는 걸까.
아니면, 결국 공존이 정답일까.


오늘, 한 편의 영화가
나를 깊은 혼란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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