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892
부모 세대의 삶은 단순했다.
산업화 시대, 살아남기 위해 일했고
자식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이 전부였다.
그들은 부지런했고, 마음이 아플 겨를조차 없었다.
생존이 모든 것을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식 세대는 다르다.
생존의 부담은 덜했지만,
식욕과 성욕 같은 욕망에 집착하며 살아왔다.
그 결과, 지금의 많은 중·장년층은
정신적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내 몸의 소외를 줄이고,
몸과 대화할 줄 알아야만
정신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
문제는 ‘스위트 홈’이라는 착각이다.
집은 편안해야 한다는 통념이
오히려 인간을 더 아프게 만든다.
집은 원시 시대처럼
해가 지면 잠만 자고,
아침이 되면 밖으로 나가고 싶은 불편한 공간이어야 한다.
집에 오래 머무르는 습관은
결국 자연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또 하나의 오해가 있다.
많은 사람이 몸을 위해 보양제를 챙겨 먹으면
건강이 지켜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 연구들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비타민 보충제는 수십 년간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대부분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추가 섭취가 건강 수명에 큰 차이를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과다 섭취 시 신장과 간에 부담을 주고,
일부는 특정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보양제가 아니다.
보양제를 챙기며 ‘이제 괜찮다’라는 안도감 속에서
정작 내 몸의 실제 신호—피로, 수면, 통증—를 놓친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이것을 ‘건강 착시 효과’라고 부른다.
겉으로는 관리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과 더 멀어지는 길이다.
건강을 지키는 데 더 중요한 것은 보양제가 아니라 리듬이다.
밤늦게 폭식하거나 과음을 한다는 건,
낮 동안 이미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반증이다.
반대로 낮을 충실하게, 평온하게 보냈다면
밤에는 자연스럽게 숙면에 들 수 있다.
좋은 수면은 곧 좋은 리듬의 결과이며,
이것이야말로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