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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부르는 세 가지 문

에피소드_9848

by 인또삐

인간이 변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라고 한다.

시간을 다르게 쓰는 것, 이동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이 세 가지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문(門)이다.


1. 시간을 다르게 쓰는 것

하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을 ‘관리’하려 한다.
계획표를 만들고, 효율을 계산하고, 빈틈을 줄이려 한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관리’가 아니라 ‘재배치’에서 시작된다.

익숙한 시간의 틀을 살짝 비틀어보라.
출근 전 10분을 명상에 쓰거나,
저녁의 TV 시간을 독서로 바꾼다거나,
한 달에 하루는 ‘나를 위한 날’로 정하는 것.
그 작은 전환이 인생의 결을 바꾼다.

시간을 다르게 쓴다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새로 쓰는 일이다.


2. 이동하는 것

몸이 머무는 공간이 바뀌면,
생각의 방향도 바뀐다.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 자리만큼 시야도 굳는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다른 풍경 속에 들어가면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지하철 노선 하나만 바꿔도,
늘 다니던 길 대신 골목 하나만 돌아도
새로운 감각이 깨어난다.

이동은 물리적 변화이자 심리적 리셋이다.
낯선 곳에서는
익숙한 나조차 새롭게 보인다.


3.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사람’에서 온다.

인간은 거울처럼 서로를 비춘다.
누군가의 시선, 말 한마디, 삶의 태도가
내 안의 다른 문을 연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재발견하게 하는 거울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지?”
그 순간, 내 사고의 틀이 흔들린다.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변한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결국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일이다.


변화는 결심이 아니라 ‘열림’이다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시간을 다르게 쓰고,
다른 공간으로 몸을 옮기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그 과정 속에서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일어난다.

결국 인간이 변한다는 건
새로운 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었던 가능성을 ‘깨우는’ 일이다.


시간, 이동, 사람.
이 세 가지는 삶을 흔들고,
새로운 문을 열게 하는 세 개의 열쇠다.

우리가 진짜로 변하는 순간은
결심할 때가 아니라,
그 문 하나를
조용히 밀고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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