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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안 나게, 진짜 대단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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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또삐

진짜 대단한 사람은 티가 안 난다.
그들은 묵묵하다. 조용히 잘한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기 삶을 단단히 다져 놓는다.


운전하면서 욕하지 않는 사람.
그건 단순히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받아들인 사람이다.


체형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
그건 다이어트의 기술이 아니라
자기와의 약속을 꾸준히 지키는 능력이다.
몸은 솔직하다.
그 사람의 삶의 리듬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
그건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굳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다.
책은 운동보다 느리지만,
정신의 근육을 단련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씻는 사람.
이건 위생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의 피로와 타인의 흔적을
몸에서 털어내는 의식이다.


주말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사람.
그건 ‘성실함’이 아니라 ‘자기 리듬’을 아는 사람이다.
삶을 꾸려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리듬과 반복이다.
리듬이 무너지면 마음도 무너진다.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건 차가움이 아니라 자유다.
좋은 관계는 붙잡지 않아도 남는다.
억지로 붙잡는 관계는 이미 떠난 것이다.


무례한 사람을 단호히 밀어내는 사람.
그건 ‘성격이 세서’가 아니라
‘자존감이 단단해서’ 가능한 일이다.
예의는 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는 최소한의 기술이다.


주량을 넘기지 않는 사람.
그건 자기 절제가 아니라
자기 존중이다.
‘술김에’라는 변명으로 스스로를 잃지 않는 사람.
그는 이미 삶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일과 휴식을 명확히 구분하는 사람.
그건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감각의 철학이다.
쉬는 법을 아는 사람만이
진짜 잘 일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다.
‘티 안 나게 대단한 사람’의 특징은
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단련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보여주기 위해 살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에게 조금씩 더 정직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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