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지 못하는 걸까.
왜 자꾸 부족하고, 허전하고, 뒤처지는 기분이 드는 걸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좋게 봐주길 바라고,
내가 만든 결과를 누군가는 알아봐주길 바란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늘 ‘미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괜찮아질까.
내가 원하는 삶은 언제쯤 가능할까.
그런 생각들이 오늘을 흐리게 만든다.
미래를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미래를 안 본다는 건 가능할까.
불안을 아예 없앨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설계된 존재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생각하게 된다.
버리려 할수록 더 움켜쥔다.
그래서 나는 반대로 방향을 틀었다.
‘안 하려고 애쓰는 삶’이 아니라,
‘한 가지에 집중하는 삶’으로.
하루, 하나. 그걸로 충분하다
하루를 살면서,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만 제대로 할 수는 있다.
오늘 딱 하나에 몰입하는 것.
그게 글이든, 대화든, 산책이든, 식사든.
그 순간만큼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하는 것.
그럴 때 나는 내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 같아진다.
나는 그런 삶이
진짜 인간다운 인간,
내가 말하는 위버멘쉬에 가까운 삶이라고 믿는다.
결핍을 채우려 애쓰기보다
비워두는 걸 견디는 힘,
그게 결국 나를 사람답게 만든다.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뤄질 뿐이다
나는 여전히 인정받고 싶고,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듣고 싶다.
그 마음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오늘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오늘 하루가 미래의 들러리가 되는 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오늘도 다짐한다.
욕망을 없애려 하지 말고,
하나에 집중하며 살아보자.
그것만이 내가 지금 여기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는 방법이다.
오늘 하루를 어딘가 불만족스럽게 마무리하려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하루 하나. 그걸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