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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언어가 만든 프레임이다

에피소드_9996

by 인또삐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묻는다.
“이게 될까?”
그리고 다음 순간, 스스로 대답한다.
“안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는 일이 많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단어’다.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내리는 가장 빠른, 그러나 가장 잔인한 판단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다르다.
되든 안 되든 일단 움직인다.
희미한 가능성 하나에도 마음을 걸고,
믿음 하나에도 방향을 틀고,
의심보다는 시작을 선택한다.
이런 사람은 결국, 도달한다.
실패조차 자신의 지형으로 바꿔내며, 어느새 정상에 서 있는 사람.


‘불가능’이란 말은 원칙에 사로잡힌 인간의 자기 체념이다.


이성의 탈을 쓴 두려움이 만든 마법 같은 방어기제.
그 한 단어가 삶 전체를 지배한다면,
우리는 시도도 못 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는 이제 그 단어를 내 마음에서 지우기로 했다.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건 ‘현실의 한계’가 아니라,
‘상상의 한계’일 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는 모든 시작에
가능성이라는 꼬리표를 달 것이다.
그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라도,
그 끝엔 반드시 ‘변화’라는 결과가 따라올 것을 믿는다.

가능성을 붙들고 사는 사람은
결국, 그 가능성 너머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 길 위에서
이미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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