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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앤미 Jun 28. 2022

[감사랑편지] 나무 지팡이

그림일기 웹툰 『감사랑편지』001

♥ 감사합니다 ♥








 건장한 외견과 달리 사실 나는 경사진 길을 내려가는 걸 꽤 어려워한다. 등하산 중 동행들은 벌써 저만치 가버리곤 어서 오라며 독촉하면 어쩔 줄을 모르겠다. 몸은 긴장해 굳고 다리는 후들후들, 온 관절에서 끼릭끼릭 갈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리 전전긍긍 곤란한 때 굵은 나무 지팡이가 짠! 등장하면 어찌나 감사한지! 마치 산이 조용히 건넨 너그러운 도움을 발견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무탈하게 척척 하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무 지팡이는 감사함을 표하고 내리막길 끝자락에 눈에 잘 띄도록 놓아둔다. 이 지팡이가 다음 내리막 쫄보 등산객도 도와줄 수 있도록.


반들반들 결이 고운 나무 지팡이들. 아마도 여러 등산객의 무게중심을 보조해주지 않았을지?


: 자연의 치유 에너지와 더불어 늘 등산하는 발걸음을 지원하는 것들(울타리, 나무뿌리, 돌부리, 흙바닥의 굴곡, 손 닿는 곳에 자리한 나무기둥, 나무 지팡이 등)을 내어주는 산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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