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서 자러 간 태풍

+ 나쁜 세균 쓸어가는 태풍

by 비온뒤맑음

태풍 '힌남노'로 티비를 틀 때마다 태풍 얘기가 나오고

어린이집에서도 태풍 이야기를 들었는지,

둘째가 지난 며칠 동안 태풍에 대해 설명하며 언제 오는지 궁금해했다.


하루는 아침 등원 길에,

"엄마, 태풍은 바람으로 나쁜 세균을 다 쓸어가서 좋은 친구야!"

"그래? 태풍이 코로나 세균 다 데려가면 좋겠다 그지?"

좋은 친구인가에는 의심이 들었지만, 아이에게 태풍이 주는 피해를 설명하기란 어려웠다.

그리고 너무나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 그 눈을 보고 있자니

반박할 수가 없었다. ㅎㅎㅎ


강풍과 폭우의 우려로 서울 시내 모든 학교의 휴업이 결정된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아주 맑은 하늘이 반겼다.

우리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난 둘째가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더니

"태풍이랑 바람이 밤에 졸려가지고 얼른 간 게 아닐까?"


그런가 보다.

간밤에 왔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빨리 자러 집에 돌아갔나 보다.

이왕 가는 거 다른 지역도 덜 피해 주고 가면 좋았을 텐데..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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