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태어났다

2021. 04월의 봄

by 비온뒤맑음

벚꽃이 태어났다.

보드라운 솜털을 지닌 채로

그렇게 봄의 탄생을 알린다.


겨우내 산등성이를 따라 늘어진 메마른 나무들의 모습이

복숭아 털처럼 간질거릴 거 같더니


다시 봄꽃의 솜털로 태어났다.


아직 다 피지도 않았는데

핑크빛 향기가 가득하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을 상상해 본다.


지난겨울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그 나무들을

다시 한번 손을 뻗어 어루만져 본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보드랍다.


그렇게 또 한 번 봄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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