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건강검진, 운동 습관을 돌아보는 기회
2019년부터 20~30대도 무료로 국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없었고 의무도 아니어서 그동안은 받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 시기에는 병원 방문이 불안해서 미뤘다. 올해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무직은 2년에 한 번 의무로 받아야 해서, 무료 국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채용 신체검사와 국가 건강검진의 검사 항목은 거의 차이가 없긴 했지만, 검사가 끝나고 결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실히 달랐다. 피 검사를 위해 아침을 거르고, 병원 진료 시작 시간보다 30분 일찍 갔다. 그래도 나보다 먼저 오신 할머니가 계셨고, 연말이라 내가 온 뒤로도 검진을 위해 온 분들이 계속 늘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7시 50분부터 진료를 봐주셨다. 먼저, 혈압을 재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피 검사를 받은 김에 비타민D 검사 등 피 정밀 검사를 해볼까 싶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혈압이 좋다고 권유를 하지 않으셔서 기본 검사만 받기로 했다.
체중, 키, 허리둘레를 잰 뒤 문진표를 작성했다. 문진표에는 술, 담배 외에도 운동 관련 항목이 무척 많았다. 고강도 운동, 저강도 운동을 주 몇 회, 하루에 몇 시간 하는지, 근력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를 물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라 답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수치로 환산해서 쓰려고 하니 잠깐 고민이 됐다. 별일 없으면 매일 하고 있고, 앞으로 매일 하면 되니까 ‘주 7일, 1시간’으로 적었다.
문진표는 환자의 가족력과 생활습관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일 텐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운동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잘 안 했던 사람도, 꾸준히 운동을 했던 사람도 자신의 평균 운동 습관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자기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운동을 했다. 김경일 교수님께서 ‘80세까지 일하고, 은퇴 후 50년을 걸어다니며 활기차게 살 것인지 누워서 골골대며 살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신 게 생각나서. 운동과 식습관 관리로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늦추어 활력 있게 살 수 있다고 하신 정희원 교수님의 말씀도 함께. 매일 운동한다고 내 손으로 쓴 문진표의 한 줄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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