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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6(자작시)&집안 시제에 함께 가주는 고마운 마누라

돌아가신 아버지와 외할머니 생각에 지어본 자작시..


초혼6(자작시)




뿌려진 육체여..


이제는 만질수도 없는구나..




만질수 없음이..


가슴에 사무치게 덮쳐온다..




덮쳐온 슬픔에..


엎드려 울음마저 토해내도..




토해낸 울음에도..


답조차 들려오지 않는구나..




(어버이날 연휴를 보내며 돌아가신 아버지와 외할머니 생각에 지어본 자작시이다..)

(제목을 원래 '초혼2'로 하려고 했다가 검색해보니 초혼2~초혼5까지는 이미 사용중이고.. '초혼6'으로는 아직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이것으로 제목을 결정했다.. 2023년 7월 14일 기준)




ㅡㅡㅡㅡㅡㅡ



박씨집안 시제에 함께 가주는 고마운 마누라


2018년, 아버지께서 객사로 돌아가신 후로 박씨집안 어르신들께서 매년 11월 첫째주 토요일 아침마다 장흥 신세계 공원에 모여 '시제(문중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2018년부터 나도 마누라를 데리고 매년 꾸준히 참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불면증이 심한 마누라가 매일 수면제를 먹고 있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 하면서도 매년 같이 참석을 해주어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시제에 도착하면 쉬지도 못하고 제사상 차리는 일부터 제사 후 식사 준비~식사 후 마지막 정리까지 군말없이 척척 거들고 나선다.


물론 남자들도 다같이 하는 일이지만 일을 하는 마누라의 모습이 내 눈엔 그렇게 이뻐보일 수가 없다.



지난 2022년 11월 5일, 토요일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시제를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2시반이 되었고.. 마누라가 많이 힘들었는지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3시반~6시반에 교회 '생명의 삶' 말씀 공부를 처음으로 하루 쉬기로 하였다.


"고생했어, 마눌~♥"


"뭘요~ 어르신들께서 다 해주시고 난 옆에서 거들기만 했을 뿐인데요~♥"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평생 내 옆에서 꼭~ 붙어 있겠다는 그녀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결혼 후, 아직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여자가 남자 집안을 따라야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맞춰 주는 것은 그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여기서부터 커다란 차이점이 발생한다.


"아니, 여자가 당연히 해줘야 할 것을 왜 안하고 못해줘?"


"당신이 그렇게 해주면 너무 고맙겠어~"


이 둘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이여~ 지금은 '쌍팔년도'가 아니다!!"



(아래에 '시제의 유래'에 대해서 적어 보았다..)




♧ 시제의 유래


시제(時祭)는 원래 사 시제라고 부르던 것으로서 1년에 네 번, 즉 춘하추동(春夏秋冬)의 계절마다 고조 이상의 조상을 함께 제사하던 문중 제사이다. 즉 4대 봉사가 끝나 기제(忌祭)를 잡수시지 못하는 조상을 위하여, 5대조부터 산소를 직접 찾아 올리는 제사이다.


이를 ‘묘제’, ‘시향(時享)’, ‘시사(時祀)’,시제(時祭) 등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제사는 곧 시제를 말하는 것으로 제사의 으뜸이었으나, 조선시대 이후 기제가 중시되면서 점차 퇴색되어 갔다.

또한 일 년에 행하는 제사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현재는 보통 1년에 한번[보통 음력 3월이나 음력 10월]만 행하고 있다.


옛날에는 한식과 단오, 추석 때도 시제를 지냈다. 한식은 개자추(介子錐)가 불에 타서 죽은 날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데서 유래하였다. 중국 당나라 개원(開元)[713~741] 연간 한식에 묘를 찾는 풍속이 있었으니, 이 풍속이 전래하여 시제를 지낸 것으로 여겨진다.

옛날에는 춘하추동 사계절에 시제를 지냈으나 지금은 주로 봄과 가을에 지내고 있다.


시제는 기제사(忌祭祀)와 절차가 거의 같다. 초헌(初獻)은 유사나 종손(宗孫), 또는 문중의 원로(元老)가 한다. 시제가 끝나면 '봉송'이라 하여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제물을 나누어 준다. 만약 제사 시에 비가 내려 제사를 지내는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제각(祭閣)에서 지낸다.


시제는 지역에 따라 다르나 대개는 10월 초순에 날을 정해서 문중의 큰 행사로 일년에 일회 시행한다. 이때 문증의 대소사가 의논되고 기강이 확립되며 동네와 타 문중과의 서열 경쟁에서 위신을 확립하고 공고히 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런 형태의 기제사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 많이 행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공동체 정신을 반영한 대표적인 의례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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