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재단 프로젝트 시연회 PT 출장, 말빨로 구워 삶기~

2023. 3. 16. 잔소리도 사랑하는 마음&관심이 있으니 해주는 거다

새벽 6시에 잠을 깨고 좀 더 누워서 쉬고 있는데 와이프가 벌떡 일어나서 그냥 나도 함께 일어나 버렸다.

와이프와 잠시 놀아 주다가 좀더 자보라고 하고 출근 준비를 하였다.


(불면증이 심해서 수면제를 먹고 사는 와이프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 다녀올게, 푹 잘 자요, 마눌~^^"


(출근길 운전중..)


7시에 집에서 나와 회사에 도착하니 8시, 주차를 하고 차에서 쉬다가 8시반에 사무실로 들어가서 30분 동안 사장님과 회의를 하고 오늘 일과를 시작해본다.



오늘 1시반 사장님 모시고 재단 프로젝트 마무리를 위한 시연회 PT 출장이 있어서 차안에서 또 폭풍 잔소리를 듣겠구나~ 싶었는데 사장님께서 갑자기 귀찮으신지 개발팀 대리와 둘이서 같이 다녀오라고 하셨다.


"나이스~!!"


(오전 업무중..)


12시, 실장님께서 사주신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잠시 후 출장 소식, 다음 주 금요일에 회식 공지와 함께 오늘 성가대 연습 잘 하고 토요일 9시반에 CT 촬영을 해야 하니 내일 저녁에는 8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된다고 일러두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잔소리가 심한 편이다..


"잔소리도 사랑하는 마음과 관심이 있으니 해주는 거란다~♡"



12시 50분, 개발팀 대리와 함께 출발해서 1시 20분 도착..

업체에 미리 연락해서 강당에 노트북과 대형 스크린 등 세팅을 해놨고 이사장 및 임원분들이 모두 모인 1시반부터 1시간반 동안 발표석에 서서 시연회 PT를 진행하였다.


(시연회 발표 중..)


마지막 멘트로 인사를 드리니 박수 세례까지 받았으니 발표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사실 시연회라는 것이 별게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해서 디자인은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 드렸고 각 메뉴별 기능은 이렇게 편리하게 만들어 드렸으니 잘 사용하시면 됩니다~ 라고 떠들고 오면 되는 자리이다.


나도 15년 전 처음 강당에서 발표를 할 땐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지만 회사 대표로 나서는 자리고 내 스스로 잘 해내고 말리라는 굳은 의지로 새벽 5시까지 연습을 하고 출근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처음이야 어렵지 자꾸만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더 많이 숙련되면 준비를 안해도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평타 이상은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자신감과 말빨이란 옵션이 어느정도 탑재되어 있어야겠지만..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을 잘 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도, 본인도 엄청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사무실 복귀 중..)


출장을 다녀오니 4시, 하루가 순삭.. 5~6시에 직원들과 업무 회의를 하고 한시간 동안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고 7시에 퇴근을 하였다.


와이프에게 오늘 저녁 한상으로 메인 메뉴로 계란말이와 미역국을, 서브 메뉴로 봄동 겉절이 무침을 준비하라 일러두었다.


우리는 의부부(의리있는 부부), 메정남&메요녀 커플이니까!!


* 메정남 : 메뉴 정해주는 남좌아~


* 메요녀 : 메뉴대로 (척척) 요리해주는 여좌아~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집에 들어오니 8시, 정확히 내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정해준 메뉴대로 저녁 한상을 척척 준비해주는 당신은 능력자입니다~!!


그래서 내가 '능력자'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모자를 선물해 준다고 여러번 권유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얘기를 하지 말고 그냥 사줬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잘 먹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계란말이, 봄동 겉절이 무침인데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다.


"능력자 마누라 최고~^^b"


얼핏 들어본 얘기로 얼굴, 몸매 예쁜 여자 만나면 3년? 요리 잘 하는 여자 만나면 평생 간다는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이 3가지를 두루 갖춘 여자를 만난 나도 능력자이며 복 받은 놈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만 버티면 주말이니 힘내시고 이번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