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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n 22. 2023

우리 부부는 오늘 420만원짜리 뽀뽀를 했다..

2023.4.9. 연신내 짱구 오락실, 한눈을 판 사이에 차사고가 났다.

9시에 일어나서 배가 출출한 나는 황급히 와이프를 깨웠고 내가 주말에 와이프를 깨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 오코노미야끼 먹고 싶어~!!"


이마트에서 사온 오코노미야끼를 어제 반만 먹고 아직 반이 남아 있었고 나는 아직 내 손으로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 먹지 못한다..


잠도 제대로 안깬 와이프가 기신기신 일어나서 뚝딱 만들어 주고는 곧바로 다시 뻗어버렸다.


"나는 조금만 더 잘테니 맛있게 먹어요~"


"고마워~ 맛있게 잘 먹으마~ 잘 자요~"


그렇게 나홀로 맛있게 먹고서 10시반에 나도 뻗어 버렸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12시가 넘었고 재빨리 온라인 예배를 틀어놓고 와이프를 깨워주었다.


12시반, 2차전은 어제 사온 야채 곱창~ 어제 1인분을 사왔는데 아직 절반이나 남았고 아침에 먹던 오코노미야끼도 아직 남아 있다.


그저 하루 일용할 양식으로 이 정도면 훌륭하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10분 뒤에 와이프가 일어나서 사과 1/4쪽을 가지고 나와 합류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성가대에 서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칸타타를 다섯곡이나 부르시는 것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시단 생각이 든다.



1시반, 연신내에 있는 짱구 오락실에 가려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가 났고 다친 사람이 없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동네 교회 앞에서 전봇대를 들이받은 것이고 사실 운전중에 와이프에게 살짝 뽀뽀를 해주려다가 사고를 낸 것이었다.. ㅜㅜ


재빨리 자동차 보험에 전화해서 사고 접수를 하고 곧바로 견인차가 와서 서오릉에 있는 자동차 공업사에 수리를 맡기고 모닝 차를 받아서 다시 연신내로 출발~


*한 50만원이나 나올까 했던 이 날의 차수리비는 도합 420만원이 나왔고 나는 멘붕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오늘 420만원짜리 뽀뽀를 한 셈이다.. ㅜㅜ


*앞으로 뽀뽀는 반드시 차를 세우고 하기로~ ㅜㅜ



이후 우리 부부는 사고의 아픔을 잊고 연신내 짱구 오락실에서 3D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레이싱도 하고 펀치도 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노래는 나만 두곡.. 와이프가 좋아하는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와 'BK Love'를 불러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4시, 3차전은 남은 음식들로 본격적인 술한잔을 시작해본다.


한잔.. 두잔.. 세잔.. 그렇게 우리 부부의 일요일을 즐기며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생각을 한다.


"자고 일어나면 또 허냐가 없겠네요~ ㅜ_ㅜ(♡)"


"아직 일요일이 끝난 것도 아니니 부정타게 그런 말 하지 말자.. 그러다가 진짜 월요일이 올거 같잖아~ ^^(ㅜ_ㅜ♡)"


아무튼 우리 부부에게 월요일은 오지 않는 것으로~



5시반~7시까지 같이 자고 일어나기로 해놓고 눈을 떠보니 9시반~!! 이런.. 자다가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써니 사이드 업 계란 후라이가 먹고 싶어서 내가 직접 만들어 와서 와이프를 깨우고 한시간 정도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같이 잠이 들어 버렸다.


자다가 일요일 하루가 지나가버렸고 차사고도 나고 참 파란만장한 주말이었다..


Zzz.. . .



주말 잘 보내셨나요?


운전중엔 절.대.로 한눈을 팔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피같은 420만원~ ㅜㅜ)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또 한주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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