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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Jul 02. 2023

우리 부부가 만나고 사귄지 21주년 기념일 주간~(2)

2023.4.22. 이쁘고 귀여운 마누라를 제게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은 꼬치바~ 점심은 피조개무침, 저녁은 두부국~)


어제는 우리 부부가 만나고 사귄지 21주년 기념일 주간이라 가족들과 여러 지인들에게 축하도 받고 기념일을 잘 보냈다.


Zzz......



토요일인 오늘 와이프는 7시, 나는 7시반에 일어나서 둘다 정신을 차리고 지난 주말에 이어 8시에 북한산 철쭉구경을 나섰다.


가는 길 곳곳에 철쭉이 피어 오르는 것을 보니 오늘은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조금씩이라도 피고 있는 모습을 봤으니 절반은 성공이다.


'다음번에는 활짝 핀 철쭉을 볼 수 있기를..'


다음 주말에 다시 와봐야겠다.


*관련 포스팅 : 2023. 4. 16. 처가댁 식구들과 일산 '긴자' 일식집 코스 요리~ 북한산 철쭉구경은 꽝~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277





북한산을 한바퀴 돌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집에 돌아오니 9시가 넘었고 와이프는 사과 1/4조각으로, 나는 꼬치바와 숙취해소제로 1차전 시작~


(다음에 와이프와 함께 가볼만한 포차를 찾아 사진을 찍어 놓았다.)




10시에 이마트에 장을 보러 고고씽~


주중에 먹을 탕수육과 물만두를 산 후 지금까지 15년 넘게 마셔온 '처음처럼'을 버리고 무가당 '새로'라는 소주로 갈아 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내 비록 소주는 바꾸나 '처음처럼'이란 초심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너와 함께 하여 즐거웠고 네가 만약 설탕을 빼고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는 기필코 다시 너를 택할 것이다.


"그날을 기약하며.. 오르브와~"


식성이 완전 반대인 우리 부부가 해산물 만큼은 둘다 좋아하기에 이마트에서 사온 피조개무침으로 2차전을 시작했는데 이거.. 맛있다~


1/10쯤 되는 양을 한참 맛있게 먹다가 12시부터 와이프가 꽃단장을 한다고 해서 그 틈을 타서 한숨 자보기로 했다.


"잔다~!!"


"자라~!!"


Zzz......


일어나보니 2시반.. 이제 조금 후면 와이프는 혼자 교회에 나가 공부를 하고 와야한다.




3시, 함께 미용실에 가서 내 머리를 자르고 와이프를 교회에 바래다 준 뒤 당구장에 가서 동네 형님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첫 게임은 패배, 둘째 판은 승리.. 6시, 마지막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데 와이프가 교회 공부를 마치고 당구장으로 오겠다고 한다.


"와라~ 마눌~"


"간다~ 마눌~"


잠시 후 와이프가 당구장에 왔고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1:2로 패배를 하였다.


중꺾마(중꺽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6시반, 와이프가 교회에서 가져온 햄버거와 과일로 2차전을 개시했다.


(쳐묵쳐묵중.. 우리 부부는 둘다 햄버거 먹을 때 빵은 먹지 않는다..)




TV를 보면서 2시간 동안 열심히 먹고 8시반, 한숨 자본다..


(와이프는 몇잔 더 마시다가 자겠다고 한다.)


Zzz......




9시반에 알람을 맞췄는데 일어나보니 10시반..


제길슨~ 토요일이 다 지나가 버렸고 재빨리 와이프를 깨워서 마지막 밤을 불살라 본다.


술안주로 두부국에 숙주를 넣고 끓여 마지막 라운드를 펼쳤고 와이프는 불닭볶음면을 먹겠다고 한다.


나더러 한입만 먹어 보라고 했지만 맵찔이인 나는 정중히 거절을 했다.


"야밤에 엠블란스 부르지는 맙시다~"


TV 채널을 돌려 봐도 볼 것이 없어서 TV를 끄고 드라마 '상도'를 틀었다.


기념일을 맞이하여 LED 꽃조명을 켜놓고 몇잔 더 마시다가 1시가 다 되어 잠을 청해 본다.


Zzz......


p.s. 하늘이시여,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마누라를 제게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우리에겐 일요일이 남아 있으니 푹 쉬고 내일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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