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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회의실 짱박혀서 입찰준비ing~ 3일간 야근(2)

2023.5.11. 세상에 모든 부부는 세가지 부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6시 기상.. 어제 9시까지 야근하고 12시 넘어 잤더니 피곤한데 오늘도, 내일도 입찰 준비로 야근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퇴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대출금 갚으려면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지..'


아무런 걱정도 없이 옆에서 잘 자고 있는 마누라를 보며 힘을 내어 보기로 한다.


슬슬 준비를 마치고 7시에 집을 나섰다.


(출근길 운전중..)


7시 출근, 8시 회사 도착~ 요즘 매일같이 이뤄지는 똑같은 레퍼토리이다..


주차를 하고 30분정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해..는 개뿔, 사장님께서 메신저로 자꾸만 말을 걸어 오다가 답답하셨는지 전화가 걸려 왔다.


'이것은 휴식이 아닙니다'가 정답이다..


"들어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해놓고 8시반에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사장님께로 가서 30분 동안 미팅을 가졌다.


'내 팔자가 이렇지 뭐..'




9시 업무가 시작되어 어제와 동일하게 나혼자 회의실에 처박혀서 입찰 제안서 작성을 시작해본다.


다음 주 월요일이 제출 마감이라 주말에 일을 하지 않으려면 이번 주에 다 끝내야 하는데 아직 2~30% 밖에 못했으니 보나마나 오늘도 야근각이다.


"이 안에 사람이 있어요~!! 누가 좀 꺼내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오전 업무중..)


10시에 일어난 마누라가 내게 전화를 해서 잔소리 대마왕이라고 한다.


나는 와이프에게 그저 잊고 있을 만한 몇가지를 리마인드 차원에서 얘기를 한 것 뿐인데..


세상에 모든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이다.


"치과보험청구서.. 안방 전구 작은거 사기.. 소금을 담는.. 사촌동생들에게 연락.. 요양보호사 알아보기.. 탐구생활 집필~"


그래도 내 잔소리에 와이프가 내 남편 탐구 생활 집필도 하고 저 중에 절반은 이뤄냈으니 어쨌든 석세스~


가만히 있는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고 오직 노력하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p.s  아래는 간만에 와이프가 쓴 글을 업로드를 해주었다..


고기만 먹던 남편에게 채소를 먹이다~내 남편 탐구 생활 78화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217




12시 점심 시간에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일을 하는 중..


'내 팔자가 그렇지 뭐..'


다 먹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였다.


"나 좀 여기서 꺼내 줘~!!"


"ㅠㅠ"


"라면 먹고 차에 갈래~"


"김밥 안 먹고요?"


"(김밥은) 그냥 아침 식사로 먹었습니다."


"악!!! 오늘 아침으로 약식을 또 안줬군용!!! 지금 해놓을게요 ㅠㅠ"


"허냐가 그렇지 뭐.."




오늘 2시반에 우리 사무실로 상담 손님이 찾아온다고 해서 내가 바쁘니 사장님께서 대신 상담 해달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해놓고.. 나가셨다~!!


'박수가 절로 나온다..'


역시 나보다 최소 한두수는 위에 계시는 사장님이시다.



잠시 후 손님이 오셔서 한시간동안 상담을 마치고 나니 3시반.. 사장님께서 나라장터에 지문투찰 하는 방법을 몰라서 도와달라는 일을 마치니 5시반..


'이러다 오늘 박부장은 야근이 아니라 철야가 될지도 모르겠다~!!'


전직원들에게 공지를 해서 박부장이 바쁘니 오늘 저녁 회의는 사장님과 회의를 하라고 해놨다.


'당한 만큼 되돌려 주는 나는야 전갈자리이다..'




잠깐 셨다가 6시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제안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4시에 칼같이 들어가시던 사장님께서 웬일로 늦게까지 계시다가 6시반에 같이 밥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밥먹을 시간도 아까워서 차라리 그 시간에 제안서 한장이라도 더 만들겠다고 쿨하게 거절했다.


잠시 셨다가 돌아오니 7시.. 지금 이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살짝 멘붕에 빠진 박부장은 과연 오늘 몇시에 퇴근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입찰 제안서 작성중..)


8시반.. 더는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


나머지는 내일 모두 마무리 하기로 하고 나도 그만 퇴근을 해본다.


(마누라와 통화를 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오늘의 저녁 한상도 어제와 같은 짜장면 0.5인분과 함께 추가로 내가 좋아하는 장조림으로 준비했다.


우리 부부는 시판용 짜장면 2인분짜리 하나를 사면 정확히 네번에 나눠 먹을 수 있는 놀라운 소식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장조림은 도대체 어떻게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지.. 나도 모르고, 와이프도 모른다고 하니 오직 장조림만이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둘다 술이 잔뜩 취했을 때 장보다가 딸려온 녀석인가 보다..'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O형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궁금한건 못 참는 나지만 핸드폰이 냉동실에서 나오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소유자이다.


p.s. 밥상위에 있는 저 김밥의 정체는 어제 와이프가 두조각 먹고 내가 오늘 아침에 좀 먹고 세조각 남아서 와이프가 두조각을, 내가 나머지 한조각을 담당하기로 했다.



"내가 오늘 사랑한다는 얘기를 해줬던가?"


"아니요~?"


"사랑혀~♥ 쭉 너여~ 꼭 맛있는거 해줘서만은 아니고~"


"♥~"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들은 가끔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10시반, 힘들게 이 녀석들을 먹어 치우고 후식으로 뚱카롱이나 먹다가 일찍 자보기로 했다.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세상에 모든 부부는 안타깝게 사별하는 부부를 제외하고는 세가지 부류로 나눠진다는 생각을 해본다.


1. 죽을 때까지 이혼을 하지 않고 잘 사는 부부

2. 같이 얼마 살지 못하고 이혼하는 부부

3.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부부


요즘은 주례나 성혼선언문 없이 결혼하는 부부들도 있으니 감안하고 거의 모든 부부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어도 같이 잘 살기로 모든 분들 앞에서 맹세를 하고 결혼을 하는데도 매년 일년동안 20만쌍이 결혼을 하고 매년 일년동안 10만쌍이 이혼을 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두쌍 중 한쌍은 거짓말을 하고 결혼을 했거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된다는 반증일 것이다.


잔소리는 여기까지~


자, 지금 여러분의 가정은 평안하신가요?


21년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이 물음에 항상 "네~"를 외치며 살고 있지만 가정의 행복은 그냥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니 그 해답을 잘 찾아내어 그대로 행하고 그렇게 행복을 쟁취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You can do it~!! or not.."


p.s. 참고로 우리 부부의 모토는 '150살까지 서로 사랑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한날 한시에 눈을 감고 천국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함께 다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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