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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의 흔한 어린이날 풍경~

13화, 2022.5.5. 그 때의 그 애들이 너무 커서 46살이 되었다


13화, 2022. 5. 5.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의 흔한 어린이날 풍경~

(그 때의 그 어린이들이 너무 커서 올해 46살이 되었다..)


지금의 마누라와 2002년 4월 24일에 처음 사귀기 시작하면서 1년에 한살씩 우리 부부만의 연애 나이를 더해 왔다.


2010년, 결혼식을 올릴 때 우리는 여덟살이 되었고 2022년인 지금 우리의 연애 나이는 20살로 이제 성인이 되었다.


20주년 기념일 선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차이슨 무선청소기'가 드디어 우리 집으로 배송이 되었다~

(중국에서 물 건너온 배다른 다이슨 무선청소기, 차이슨)


꼭 비싸야 좋은 것은 아니고 우리 형편에 이 정도면 가성비 갑이며 전에 쓰던 것이 10년을 훌쩍 넘기다 보니 상태가 영 시원치가 않아서 교체를 해준 것이다.

(뚝딱뚝딱 조립을 해 보니 참 간단한데 후기를 봤을 때 이마저도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늘은 어린이날 기념으로 동네 맛집인 '포옹싸'에 들러 베트남 쌀국수 1인분을 포장해 와서 함께 먹기로 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11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장만 보고 집에서 좀 쉬었다가 마누라에게 프리지아 꽃을 선물해 주려고 꽃집에도 두군데 들러 봤지만 지금은 프리지아 꽃이 나오지 않는 철이라고 해서 아쉽지만 패스~



집에서 대충 요기를 하고 자식이 둘인 친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어린이날 잘 보내라는 인사와 함께 5/8일 어버이날 점심에 함께 어머님댁 찾아가 뵐 것, 5/27일 큰삼촌 팔순 생신으로 함께 인천 송도에 위치한 호텔 레스토랑 런치 예약을 해둘테니 같이 참석을 할 것, 사촌 남동생 결혼식 등의 소식을 전해 주었다.


아, 남동생과 전화를 해서 처음 안부를 물었을 때 그의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형, 나 이제 준비하고 애들 데리고 나가려다 전화 받았어.."


외출 전부터 목소리는 이미 녹초가 되어 있는 듯 하였다..

(ㅉㅉ~ 니가 고생이 많다~)


분명 어린이날은 휴무로 쉬는 날일진데 자식 둘을 키우고 있는 내 동생으로써는 결코 쉴 수 있는 날이 아닐 것이다.


자식 없이 어린이날 휴무에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우리 부부와 동생네 집은 오늘 사뭇 다른 풍경이다.



11, 오픈 타임맞춰 포옹싸로 찾아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베트남 쌀국수를 포장해 왔다.

(그간 재료비가 너무 많이 올라서 천원씩 값을 올렸지만 양은 전보다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콜라보레이션~ 베트남 쌀국수와 오이소주의 절묘한 조화~

우리 부부는 둘이서 1인분도 다 못먹고 결국 남기고야 말았.. 


포장해서 돌아올 때는 배고프다고 노래를 부르던 마누라도 이제는 배부르다며 힘들어 한다.


둘다 맛있게 잘 먹은 후 한숨 자고 일어나니 4시, 마누라가 웬일로 분식이 먹고 싶다 해서 좀 사왔고.. 오늘 저녁 한상은 또 이걸 먹으면 족하겠다.. 싶다..



돌아다는 길에 재미있는 아파트 이름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봤는데 '명남(경남 아님)'이란 회사에서 지은 아파트 이름들이 참 재미있고 참신한 것 같다.


더블레스, 래희안, 파발리에, 아.. 더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저녁 식사 겸 술한잔 하고 나니 10시반..

이렇게 우리 부부는 어린이날 하루 잘 쉬었겠다, 이제 술은 그만 마시고 내일을 위해 차나 한잔 마시고 푹 자봐야겠다.



p.s. 어린이날 잘 보내셨나요?


자식을 키우는 젊은 부모들이라면 애들 케어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또한 우리 세대가 어릴 적에 어린이날을 잘 보내게 해주기 위해 고생 많으셨을 우리 부모님 세대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But, 그 때의 그 애들이 너무 커서 올해로 마흔여섯살이..)


우리 부부는 안타깝게도 자식을 낳고 길러보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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