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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쓴글] 공들여 화장한 것보다 쌩얼이 낫다니..

22화, 2023.8.15. 마누라가 간만에 써준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22화, 2023.8.15. 공들여 화장한 것보다 쌩얼이 낫다니...

마누라가 간만에 써준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엄마가 항상 말씀하셨다~

"넌 내 딸이지만 화장 안 한 게 훨씬 더 나아~" 


딜레마에 좀 빠지긴 했는데 그냥 엄마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 여겼다...


이번에 6년만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20살 큰 조카가 있어서 예쁘게 보일 겸 화장을 했다~


조카 왈 "이모~ 어떻게 화장한 거예요?" 


날 한참 보더니 화장이 너무 이쁘다고 했다~


(큰 여조카는 파리 8대학 신경정신과에 합격을 했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지금은 뮤지컬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저녁이 되어 난 화장을 지우고 조카와 밥을 먹는데...


"이모~ 지금 화장 지운 거예요?"


"우웅~"


"이모~ 화장 안 한 게 훨씬 더 예뻐요~"


"?!!?!! "


ㅠㅠ


3~40분 공들여 화장한 것보다 쌩얼이 낫다니~!!!

'나 지금껏 뭐한 거니...' 


남편은 본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고마워 해야할 일이라고 하는데 난 좀 멘붕이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아... 엄마가 괜한 말씀을 하신 건 아니었나 보다~


전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걸까요 말아야 할까요?


자괴감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p.s. 오늘 둘이서 함께 먹기로 한 불냉면 1인분 포장을 기다리던 마누라.JPG

(사진 올리지 말라던 마누라를 겨우 꼬셔서 올림.. -_-; 둘이서 불냉면 1인분을 겨우 다 먹긴 했지만 청량리 할머니 냉면이 훨씬 더 맵고 맛있다고 함.. -_-; 여보~ 거긴 집에서 가기엔 너무 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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