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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인천가족공원 납골당의 웃픈 진실, 헬게이트..

61화, 2022.9.4. 올해부터 납골당엔 1~2주 앞당겨 다녀오기로~


추석날 인천가족공원 납골당의 웃픈 진실, 헬게이트..

61화, 2022.9.4. 올해부터 납골당엔 1~2주 앞당겨 다녀오기로~



다음 주 추석을 앞둔 일요일인 오늘은 아침 일찍 마누라와 함께 1)인천가족공원 평온당에 계신 아버님께 들러 꽃을 갈아 드리고 2)김포에 있는 쌍둥이네 들러 돌반지와 봉투 선물을 전해주고 오기로 한 날이다.


다행히 둘다 새벽 6시반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하고 8시에 문을 연다고 하니 방문객들이 더 몰리기 전에 일찌감치 다녀와 보기로 했다.


마누라가 화장하고 준비하는 동안 마땅히 요기할 만한 것이 없어서 매운 고추참치를 가져다 한입 먹고는.. 


"우웩~~ 맵다~~"  


"ㅋㅋㅋ~~^^"


맵찔이인 나는 매운 고추참치를 냅다 치워버리고 채소 샐러드가 있길래 코을슬로 소스와 함께 가지고 와서 먹고 있는데.. 마누라가 한마디 한다.


"어? 그거 씻어서 먹어야 하는데? 그거 안 씻은건데?"


"그럼 나 지금 농약 먹고 있는게냐?"


'쳇, 안먹어~!!'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의 흔한 일요일 아침 풍경이다.


...


*그리곤 아침부터 여기저기 단톡방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마누라가 꽃단장을 마치고 8시 인천가족공원으로 출발,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지만 우산 없이 평온당으로 들어가 꽃과 나의 작가 명함을 꽂아 놓고 추모 예배를 드리고 나오니 거의 9시가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5년전인 2018년에 객사로 돌아가셔서 2022.1.27일에 내가 처음 세상에 내어놓은 '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란 책을 보지 못하셨다..


p.s. 나무위키에서 '인천가족공원'을 검색해 보던 중에 재밌는 글귀가 있어서 공유해 본다.


"평소에는 주말에도 다소 한산한 모습이지만, 명절 기간이 되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펼쳐진다!!"


https://namu.wiki/w/%EC%9D%B8%EC%B2%9C%EA%B0%80%EC%A1%B1%EA%B3%B5%EC%9B%90#s-5



우리 부부도 몇년전 추석연휴 기간에 한번 들렀다 차가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했던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풍경이 말 그대로 아비규환.. 헬게이트를 연상케 했었다!!


나도 옛날 어르신들 같은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차례는 당일에 치뤄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그 일을 겪은 이후로 생각을 바꾸어 우리 부부는 추석연휴가 아닌 미리 1~2주 전 주말 아침 일찍 찾아 뵙기로 부득이 변경을 하게 되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 지금은 문자나 카톡이 되지 않는 상황인지라 변경된 방문 일정을 사전에 공유해 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긴 하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납골당은 어쩌면 헬게이트가 맞겠다 싶기도 하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기독교에서는 한 평생을 살고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 바로 여기.. 납골당이였을테니 말이다.


*연관글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63




그렇게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김포에 있는 쌍둥이네 들러 돌반지와 선물을 전해주러 출발~


대략 한시간 동안 수다를 떨며 물물교환식을 거친 후 집으로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다.


이번 주말에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편히 쉬려고 하였으나 결국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 


집에 와서 마누라가 짐정리를 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내가 먹을 삼겹살 한줄을 구워서 먼저 먹고 있는 사이에 하나씩 하나씩 점심 한상이 완성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녀서 그런가..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열심히 처묵처묵 하였다.


역시 산 사람은 먹어야지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모양이다.


...


상도를 보면서 한숨 잘 타이밍을 노려보다가 벌써 저녁 8시, 잠이 오고 또 와도 꾹 참고 버텼더니 마누라가 결국 먼저 뻗었고 그 뒤를 따라서 나도 그만 뻗어 버렸다.


잘 자라 마눌~ 나도 이.. 제.. zzz..


*연관글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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